안동맛집 카테고리

2개 발견

어제는, 남푠이랑 저녁 외식을 하고 왔어요. 처음에는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는데, 둘이서 '소'자도 아닌 '중'자를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는 둘이 손잡고 근처를 걸어다녔어요.ㅋ

그러다가 우연히 어느 식당 앞에서 남푠이 멈춰서더니, 놀란 표정으로 말합니다. "아... 이 식당이 여기로 왔구나?!!!" 라구요.ㅋㅋ

마흔을 넘긴 남푠이 10대후반이던 고딩시절부터 친구들과 즐겨 먹었다던 오징어 무침인데, 정말정말 매워서 눈물,콧물,침까지 흘려가며 먹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명절때마다 친구들이 고향을 내려오면 이 식당을 찾았는데, 언젠가부터 이사를 가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쉬워했다고 해요.

그런데, 어제 드뎌 우연히 찾아낸거지요.ㅎㅎ 집에 가는 길에 포장해 가지고 가자고 하길래, 식당안으로 들어갔어요.

사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 식당이 그리 대단한지 몰랐어요.ㅋ 

식당안에는 한 테이블에 여자 손님 두명이 앉아서 오징어 무침을 배추쌈에 싸서 먹고 있었어요. 우리도 오징어 무침 2만원짜리로 포장해달라고 주문하고 앉아 있었죠.

이미 조개구이집에서 거하게~ 한 잔 하신 남푠 ㅋ 식당 아주머니께, 혼자 반가워하며 ㅋㅋㅋ 그동안 이 식당을 못찾아서 먹고 싶어도 못먹었다고 말을 건넵니다 ㅋ

주인 아주머니 왈, 그동안 몇 번이나 가게를 옮기게 된 이유가, 건물주들의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서였다고 하네요. 사실, 이 식당은 아는 이들만 찾아오는 오랜 맛집인데, 워낙 장사가 잘 된다고 소문이 나니, 건물주들이 월세를 올려서 못버티고 옮겨다녔다고 해요. 

지금 이곳도 언제 또 옮겨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전화번호는 늘 그대로였고 앞으로도 그대로일 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만약 이 식당이 어느날 갑자기 안보이더라도 전화를 하면 찾아갈 수 있겠지요.


알고보니 오랜 역사를 지닌,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하는 진짜 안동 맛집이 여기 또 한 군데 있었던거죠.

이 식당의 이름은 [동대문 식당]이에요. 안동 동대문식당으로 검색하면 포털 지도에서 찾을 수 있더군요.

어제는 오징어 무침을 기다리면서 주인 아주머니와 얘기를 나누는 바람에 사진 한 장도 담질 못했어요 ㅠㅜ 아쉬운대로 나무젓가락에 인쇄되어 있는 상호로 대신해요 -,.-

집으로 돌아와서 너무 아쉬웠는데, 다음에 또 가는 길에는 식당을 사진에 담아서 올리도록 할게요^^


남편은, 워낙 열일곱.. 이즈음부터 맛나게 먹었던 오징어 무침이어서, 아마도 한 곳에 계속 장사를 했다면, 전국적으로 방송을 타고도 남았을 만큼 안동의 대표적인 맛집이 되었을 거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우리는 택시를 타고 곧장 집으로 들어와 포장을 펼쳐봤어요.

일부러 덜 맵게 해달라고 해서 받아온 건데, 동대문식당 주인 왈, 덜맵게 해도 많이 매울거라는...

예전에 그냥 물어보지 않고 늘 해오던 대로 맵게 해서 줬더니, 먹으면서 욕을 하더래요 -,.- 너무 매워서라는...

그래서 이제는 꼭 물어보신다고 해요. 맵게 할지, 좀 덜 맵게 할지...

덜 맵게 해도 제게는 완전 초대박 청량고추 100개는 먹은 느낌이었어요 ㅋㅋㅋ

와... 정말 비주얼만 봐도 침이 절로 고여요. 남편은 식당에서 포장을 기다리는 중에도 계속 침을 꼴깍 삼켰어요 ㅋㅋ 

오래전에 먹었던 맛인데도, 그 매운 느낌이 절로 생각이 나니 침이 그렇게 고이더라는.

안동 동대문식당의 오징어무침은요, 기본 밑반찬 자체가 없어요. 안동 음식들이 대부분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밑반찬이 거의 없다는 거죠. 원래 그래요^^

그런데 가끔 타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이 밑반찬을 안준다고 한마디씩 하시지만, 안동 음식점은 찜닭이나 막창이나 이런 오징어무침이나 지역의 특색있는 유명한 먹거리들은 밑반찬이 거의 없답니다.^^

그래서 동대문식당도 오징어무침을 주문하면, 배추쌈과 콩나물국이 전부예요^^

뜨겁지만 이상하게 시원함을 주는 콩나물국이죠. 매운 오징어무침을 먹다보면 콩나물국을 절로 찾게 돼요 ㅎㅎ

노란 배추쌈이 오징어무침의 매운맛으로 감각을 잃을 정도인 혀안을 진정시켜주는 것 같아요. 콩나물곡과 함께...


무와 오징어를 한접 집어서 배추에 쌈 싸먹으면 돼요. 식당에서 먹으면 여기에다 공기밥과 콩나물국을 곁들여 먹을 수 있어요. 그러나 김치등을 비롯한 다른 밑반찬들은 나오지 않게 때문에 함께 먹을 수는 없죠. 저처럼 집에 포장을 해와서 먹는 경우라면, 김치든 다른 밑반찬을 곁들여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우리부부는 그냥 이대로 쌈을 싸서 정말 맛나게 먹었어요. 사진을 봐도 침이 고일 정도!!! 츄릅~~~~ㅋㅋ

이 배추가 얼마나 달큰한 맛이 느껴지는지.....  오징어무침이 너무 매워서 배추가 그리 달콤할 수가 없어요 ㅎㅎㅎ

어제 저는 5~6 접 먹은 것 같아요. 냉장고에 있던 시원하고 달달한 매실액을 얼음물에 타서 매워서 혀가 마비되는 느낌이 들 때마다 이 매실음료를 먹어가면서 흡입했어요.ㅋ

어제 우리가 조개구이를 배부르게 먹고 온 탓도 있지만, 너무 매워서....~~~ 겨우 한쪽 귀퉁이를 비운 정도의 양밖에 먹질 못하고 냉장고에 보관해뒀어요.

그리고 오늘 저녁, 아버님 생신으로 저녁 외식을 하고 들어와서 입가심으로 둘이 나란히 앉아서 나머지를 비웠어요.ㅋㅋㅋ


이 맛은... 오징어와 무를 함께 먹을 때, 톡 쏘는 듯한 매콤함과 시원함이 오묘하게 섞인 맛이에요.

술을 좋아하거나, 매운 음식을 엄청 잘 먹는 사람들만 맛보셔야 할 그런 음식이죠.

너무 매워서 욕이 나올 정도지만, 욕을 하면서도 계속 먹고 있다는...ㅋㅋㅋㅋㅋ


배달보다는 포장이나 직접 가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안동여행을 가시거나, 안동을 지나는 길에 불이 나는 매운 맛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꼬옥~~~ 동대문 식당 오징어 무침을 맛보세요^^

매콤한 맛에도 진정한 본좌가 있음을 ... 알게 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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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리 부부는 오랜만에 안동역앞 소갈비 식당을 찾았어요.

안동역앞 한우 갈비 골목에는 전문 식당들이 여럿 있는데,

안동시민으로서 거의 다 가본 것 같아요 ㅋ


그중, 결혼한 후로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식당, 바로 뉴서울갈비 식당이에요.

아시는 분들만 찾아오고, 모르는 분들도 제법 많은 듯 해요.




테이블에 앉자마자 우리는 소갈비 3인분을 주문했어요.

4인분을 시킬까, 3인분으로 할까 갈등하다가 제가 입도 좀 짧고, 양도 적고 하니 

좀이따 갈비찜도 따로 해주는데 그러면 다 못 먹을 것 같아 최종적으로 3인분을 주문했어요 ㅋ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은, 계절과 농산물 생산 시기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편이에요.




한우 생갈비인데 정말 맛나요~~ㅠㅜ 

노릇노릇 구워질 때 나는 숯불구이 향이 코를 엄청 자극하죠 ㅎㅎ




안동에는 한우가 유명하니까, 소갈비식당도 제법 많아요.

그런데 역앞골목만큼 갈비찜을 맛나게 곁들여 주는데가 없다는 거.

전 고기 구워가면서 이미 갈비찜을 기다리고 있어요 ㅋㅋㅋ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고 깔끔하게 차려져 나오는 밑반찬들이에요.

봄이 되면 제철 산나물 무침도 나온답니다.ㅎ

저는 여자에게 좋다는 호박사랑~ㅋㅋ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수 있도록 마른반찬, 조림, 데친 배추무침등등 다양해요~




소갈비와 함께 궁합을 맞추는 미역냉국이랑 양파.

저는 이 두가지 다 먹지 않고 남편에게 줘요.

양파를 좋아해서 고기랑 쌈쌀 때 늘 부족해보이는데다,

쌈장을 듬뿍 넣어 짜게 먹기에 미역냉국의 싱거움과 차가움이 남편에게 두 배 이상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죠.




일명 '쌈귀신'이라고 하죠.

쌈 없이는 고기를 절대 먹을수 없다는 남푠 ㅋ




사생활보호를 위해 얼굴을 가렸지만, 고기를 보면 너무나 행복해 하는 사람이에요 ㅋㅋㅋ

특히 안동역앞 소갈비 식당 골목은, 한우 맛이 일품인 곳이 몇 군데 있어서요, 

그 중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고, 편안한 곳을 즐겨 가곤 해요~

한우 생갈비가 소금과 마늘 양념에 살짝 절인 맛이라고 할까요..

그냥 완전 생갈비는 아니예요..

그래서 더욱 이 맛을 잊지 못하고 찾아오게 돼요ㅋ




드뎌 제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갈비찜이 나왔어요.

시래기된장국과 함께 공기밥 2개 !!!

포스팅 하려고 사진을 보니, 야심한 시간임에도 군침이 .. 츄릅~~ 돌아요 ㅋㅋ

또 먹고 싶다..... 




특히 이 갈비찜은 역앞 갈비 골목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곳에서만 맛 볼 수 있어요.

소갈비 먹으러 가서 갈비살 먹으면서 갈비는 찜으로 부탁해도 안해주죠.

여기 소갈비 식당들은 대부분 이 갈비찜을 곁들여서 해줘요.

진짜 맛나요~~츄릅 ㅎ

매콤하면서 달달한 갈비찜~

갈비살 먹고 이 갈비찜 먹으면 푸짐하게 잘 먹은 기분이 들죠.




시래기 된장국과 공기밥까지 함께 곁들이면, 완전 두둑하게 먹을 수 있어요 ㅋㅋ

시래기된장국은 된장의 구수함과 시래기의 독특한 맛과 향이 어우러져 옛날 시골 된장국 특유의 매력을 뿜어내지요.

전 이 갈비골목의 시래기된장국과 갈비찜을 정말 좋아해요^^


이날도 실컷 배터지게 먹고 나왔어요.

아래 사진들은 맛나게 냠냠 먹고 난 빈그릇 인증샷입니당. 





갈비를 정말 깨끗하게 뜯었어요 ㅋㅋ

푹 익힌 감자도 입안에 사르륵 그냥 녹아내리는 식감을 갖고 있어서, 버릴게 없어요.




배터지도록 두둑하게 먹고 왔는데도,

사진들을 보니, 조만간 또 졸라서 먹으러 가야겠어요.


안동 한우 갈비 .. 드시려거든, 안동역앞 갈비골목으로 들어오셔서, 

시골갈비나 뉴서울갈비 식당을 방문하시면 맛난 갈비를 드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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